우리가 어제 무슨 일을 했는지, 친구 이름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시험 공부한 내용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모두 ‘기억’이라는 인지 기능 덕분입니다.
이 기억력을 담당하는 두뇌의 핵심 구조가 바로 해마(Hippocampus)입니다.
해마는 뇌의 측두엽 안쪽, 양쪽 대뇌반구 깊은 곳에 자리한 작고 구불구불한 구조물입니다.
그 모양이 바다의 해마(seahorse)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그 역할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단기 기억으로 저장하고, 그중 중요한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옮기는 작업이 바로 해마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글에서는 해마가 하는 일, 기억력과의 관계, 해마 기능이 저하될 때의 문제점, 그리고 해마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생활 습관까지 서술형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1. 해마는 뇌 어디에 있을까?
해마는 뇌의 양쪽 측두엽 안쪽에 깊숙이 위치한 구조입니다.
작고 구불구불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대뇌변연계(limbic system)의 일부로 작용합니다.
대뇌변연계는 주로 감정, 기억, 동기 같은 본능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인데, 해마는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 형성과 관련된 핵심 부위입니다.
해마는 ‘한 쌍’으로 존재합니다.
좌우 대뇌에 하나씩 위치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협력합니다.
이 구조가 손상되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기억력 저하, 학습능력 감퇴, 인지 장애 등이 동반됩니다.
2. 해마는 무슨 일을 할까?
해마의 가장 대표적인 역할은 기억을 형성하고 저장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어떤 정보를 보고 듣고 경험하면, 그 정보는 처음엔 단기 기억(short-term memory)으로 들어옵니다.
이 단기 기억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만, 해마가 작동하면 그중 중요한 정보는 장기 기억(long-term memory)으로 전환되어 보존됩니다.
즉, 해마는 기억의 관문과도 같은 역할을 하며, “어떤 기억을 장기 보관소로 넘길지 선택하고 처리하는 두뇌의 편집자”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마는 공간 기억(spatial memory), 즉 ‘어디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데도 관여합니다.
길 찾기, 지도를 이해하기, 장소를 떠올리는 기억은 해마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3. 해마와 기억력의 관계는?
기억력이라는 것은 해마의 건강과 기능 상태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해마가 활발히 작동하면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저장할 수 있으며, 이미 저장된 기억도 비교적 쉽게 꺼내 쓸 수 있습니다.
학습과 공부에서 해마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험을 위한 반복 학습, 발표 내용을 암기할 때, 언어를 외울 때 모두 해마의 기억 전환 능력이 작동합니다.
특히, 새로운 정보를 기존 기억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통합 기억 기능도 해마에서 이루어집니다.
반대로 해마 기능이 저하되면,
- 기억을 유지하는 시간이 짧아지거나
- 방금 들은 것도 금방 잊어버리거나
- 학습한 내용을 다음 날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집니다.
이처럼 해마는 단순 저장 창고가 아니라 ‘기억을 설계하고 전환하는 관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해마 기능이 떨어지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해마 기능이 저하되면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기억력 장애가 나타납니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최근 일이나 방금 들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 장애입니다.
누군가의 말을 듣고도 다시 물어보게 되거나, 책을 읽었지만 내용을 금방 잊는 등의 현상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길을 잘 잃거나, 공간 감각이 흐려지는 현상도 해마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 초기 증상으로 연결되기도 하며, 실제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해마는 일반인의 해마보다 현저히 작고 위축된 상태입니다.
이처럼 해마가 손상되면 정보 처리의 흐름이 끊기게 되고, 그 결과 인지 속도 저하, 학습력 약화, 감정 조절 어려움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해마는 나이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까?
해마는 나이에 따라 기능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릴수록 새로운 정보를 잘 받아들이고 기억에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나이가 들수록 해마의 활동성이 감소하면서 기억 전환 속도도 느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린 시기에는 해마가 시냅스를 활발히 연결하며 언어, 인지, 감각 자극을 바탕으로 빠르게 기억을 축적합니다.
이 시기엔 반복 자극이 많을수록 기억력이 잘 발달하게 됩니다.
청소년기와 성인기에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서 기억 정리와 연결 중심의 기억 체계가 작동하게 되고, 이 때도 해마의 역할은 핵심적입니다.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해마는 자연스럽게 위축되고, 특히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운동 부족 등은 해마 기능을 더욱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뇌 자극과 건강한 습관을 통해 노화에 따른 해마 위축을 늦출 수 있습니다.
6. 해마 기능을 강화하는 생활 습관은?
해마는 지속적인 훈련과 자극을 통해 충분히 강화할 수 있는 부위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운동, 특히 걷기와 유산소 운동입니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해마의 혈류를 증가시켜 뉴런 재생을 도우며, 기억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충분한 수면도 중요합니다.
해마는 수면 중 정보 정리를 하는데, 이 과정을 거쳐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됩니다.
잠이 부족하면 해마의 기능이 떨어지고, 기억력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독서, 암기, 외국어 공부, 새로운 기술 습득 같은 뇌 활동도 해마를 자극합니다.
특히 새로운 것을 배우는 도전적인 활동은 해마 활성도를 높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관리는 해마 건강에서 핵심입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해마를 위축시키며,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해마 세포 파괴에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명상, 심호흡,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7. 결론: 기억력의 관문, 해마를 아끼고 키워야 하는 이유
해마는 단순한 뇌 구조 중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가 배우고, 기억하고, 연결하고, 판단하는 모든 정보 흐름의 출입문이자 관리자입니다.
해마 기능이 떨어지면 아무리 많은 정보를 입력해도 금방 잊히고, 반대로 해마가 잘 작동하면 효율적인 기억 전환과 학습 능력 향상이 가능해집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모든 일상의 흔적들은 해마를 통해 만들어지고 보관됩니다.
이 중요한 두뇌 부위를 아끼고 훈련하는 것은 결국 생산적인 사고력과 평생 기억력을 유지하는 최고의 투자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매일 30분 걷기와 10분 독서로 해마를 자극해 보세요.
생각보다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항목 | 내용 |
위치 | 대뇌 측두엽 안쪽, 좌우 한 쌍으로 존재 |
주요 기능 | 단기 기억 → 장기 기억 전환, 공간 기억, 정보 저장 설계 |
관련 능력 | 기억력, 학습력, 집중력, 공간 인식 |
기능 저하 시 | 기억력 감퇴, 길 찾기 어려움, 학습력 저하, 알츠하이머 위험 증가 |
강화 방법 | 유산소 운동, 수면, 독서, 암기 활동, 스트레스 관리, 새로운 경험 자극 제공 |